지난해 4분기 승용차 수출액이 1년여만에 감소했다. 해외 재고 물량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차 등 친환경 차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지난해 연간 승용차 수출은 3년 만에 증가했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승용차 수출액은 9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2% 줄었다. 이는 2016년 3분기 -17.4% 이후 가장 큰 폭 감소다. 승용차 수출은 2016년 4분기부터 계속 증가하다가 5분기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출 대수는 5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호주·사우디아라비아·독일·캐나다 순으로 많았다. 미국(-22.4%), 사우디(-18.4%) 등은 수출이 줄었고 호주(22.6%), 독일(7.6%)은 증가했다. 연말 해외 시장 재고 조정과 일부 국내 자동차 업계 파업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감소세에도 경차 수출은 130.1%나 늘어났다. 수출 비중도 전분기 4.4%에서 5.9%로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승용차 수입액은 1년 전보다 41.3% 늘어난 30억달러였다.
승용차 수입액은 독일·일본·미국·영국·오스트리아 등 순으로 많았다. 수출입 평균 단가는 각각 1년 전보다 8.7%, 16.6% 상승했다. 수출 단가 상승은 경차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승용차 수출액은 381억달러로, 전년보다 4.5% 늘면서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경차(91.4%)와 중형 경유차(21.9%)가 수출을 견인했다는 것이 관세청 분석이다. 승용차 수입액은 일부 브랜드 신차 효과, 친환경차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3.7% 늘어난 96억 달러를 기록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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