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히런트는 레이저리프트오프(LLO) 공정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합니다. 한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에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박기락 코히런트코리아 대표는 엑시머 레이저 기술력에 상당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리지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시블에 이어 시장 등장이 기대되는 폴더블까지 OLED 완성도를 높이는데 엑시머 레이저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코히런트는 올해 새 제품을 공급, 시장 장악력을 높일 방침이다. 최근 LLO 공정에 특화한 신제품을 개발, 주요 기업 대상으로 제품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LLO 시장을 놓고 격돌한 다이오드펌핑고체레이저(DPSS) 제품 대비 가격과 성능 면에서 모두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엑시머 레이저는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 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갖췄다”면서 “공정에 최적화한 신제품이 올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6년 코히런트 한국 진출 당시 법인 대표를 맡아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국내 패널사와 함께 중소형 플렉시블 OLED 개발 과정에서 협력하며 시장을 성장시키는데 일조했다. 이에 힘입어 창립 당시 매출이 약 10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매출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인정받아 아시아 6개국 총괄대표로 승진했다.
코히런트는 국내에서 엑시머 레이저 핵심 부품인 튜브를 생산한다. 한국에서 생산한 튜브는 중국, 대만, 일본 등 디스플레이 생산 시설이 모여 있는 아시아 전역으로 공급된다.
박 대표는 중소형 OLED 양산을 준비하던 삼성SDI와 2008년부터 협력해 왔다. 오랜 연구개발(R&D)과의 협력 끝에 중소형 OLED를 한국이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한국 OLED 산업이 커지면서 코히런트도 함께 성장했다.
박 대표는 “코히런트는 외국계 기업이지만 당시 한국 패널·장비 기업이 OLED를 하지 않으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성장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첫 OLED 양산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본사에 끈질기게 설명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박 대표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플렉시블 OLED가 성장하는데 일조했다는 보람을 크게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코히런트가 세계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내 패널 제조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