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공자·소외계층 등 1만여명에 설 선물 전달…평창 '전통주' 포함

청와대는 오는 2월 16일 설 명절을 앞두고 국가유공자와 사회적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각계 인사 1만여명에게 설 선물 세트를 발송한다. 특히 이번 설 선물 대상자에는 포항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재민을 비롯해 중증장애인, 독거 어르신, 위탁보호 아동 등이 대거 포함됐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상 사회 배려계층이 30∼40% 포함됐는데, 이번에는 60% 이상이 포함돼 6200여 명 정도가 설 선물을 받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전방에서 국토를 수호하는 독도경비대원과 명절에 근무해야 하는 소방관, 지역의 자발적 봉사자·혁신가 등도 설 선물 발송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번 설 선물세트는 평창 감자술과 경기 포천 강정, 경남 의령 유과, 전남 담양 약과, 충남 서산 편강 등으로 구성됐다. 강원 평창에서 생산되는 청주인 감자술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포함됐다. 불교계 등 종교계와 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보낼 때는 표고버섯으로 대체된다.

청와대는 설 선물과 함께 '새해는 나누고 살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상식이 되는 해로 만들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설 선물을 보낼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선물은 지난번 청탁금지법 선물 단가 기준인 5만원에 맞춰서 구성이 마감됐다”며 “추석 때보다 단가가 약간 올라 내실화됐지만, 개정 전 청탁금지법의 선물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추석 때 농·축·수산물 선물의 상한선인 10만 원에 맞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가격을 상향하거나 하향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는 설 연휴를 맞아 내수 활성화와 나눔 행사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직원들의 맞춤형 복지 포인트로 1억6000만 원어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설 연휴 때 주변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