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화제인 가운데, 과거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긴급현안질문에서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에게 내뱉은 사이다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이재정 의원은 당시 황교안 총리에게 "나는 국민이고, 국민의 대표다. 당신은 내게 고압적인 태도로 답할 수 없다"며 각을 세워 이목을 끌었다.
이어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시는 태도 여러 번 봤다.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겠지만 답변태도 온당치 않다. 법조인으로서 한참 경력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저한테 노려보는 태도거나 안하무인적 태도로 거만하게 답변하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의원실에서 배포된 달력이다. 뱀을 드는 것보다 더 소름끼친다"며 오방무늬 설명이 있는 문체부 제작 달력과 오방끈을 황 총리에 직접 건넸다.
거세게 항의 하는 황총리에게 이 의원은 "무슨 내용인지 봐라. 기다리겠다. 증거를 가져오라고 하니 증거를 드리는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0초 정도 아무 말 없이 신경전을 펼쳐 시선을 끌었다.
이재정 의원은 1974년생으로 경북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를 졸업했다. 제4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 35기를 수료했다. 이후 인권변호사로써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시절 이재정 의원은 '나꼼수 선거법 위반 사건', '육군 대위의 이명박 대통령 모욕죄 사건'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사건' 등을 맡아 변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재정 의원은 최근 일어난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에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암시하는 뉘앙스를 남겨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지현 검사 옆에 서려고 몇 번을 썼다가 지우고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며 "변호사였을때도 못했던 일. 국회의원 이면서도 망설이는 일. 그러나 #Me Too"라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