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아이폰X 후속작 예정대로…'L자' 배터리 주목

애플 아이폰X 분해도. (사진=IHS마킷)
애플 아이폰X 분해도. (사진=IHS마킷)

아이폰X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아이폰 모델 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에는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OLED가 탑재됐다.

애플은 올해 5.85인치와 6.46인치 OLED를 탑재한 아이폰 2종을 새롭게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공급사로는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LG디스플레이가 가세하게 됐다. OLED 탑재 모델이 늘면서 OLED용 패널과 메인 기판을 연결, 디스플레이가 원활히 동작할 수 있도록 돕는 부품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공급사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OLED 탑재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부피가 줄어들고 메인기판이 차세대 기판인 SLP(Substrate Like PCB)로 바뀌면서 배터리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기판이 차지하는 공간이 기존 대비 70%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남는 공간에 배터리를 더 채워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폰X에는 과도기 단계로 리튬폴리머 배터리 2개를 가로·세로로 붙여서 'L자' 형태로 구현한 듀얼셀 배터리가 탑재해 용량을 늘렸다. 듀얼셀 배터리는 두 개의 배터리 셀을 연결하는 구조물이 필요해 부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해 출시되는 후속작은 같은 L자 형태를 구현하더라도 자유로운 형태로 배터리 셀을 집적해 단일 패키지로 구현하게 된다.

LG화학이 중국 난징에 애플 전용 배터리 라인을 마련하고 L자 모양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애플과 LG화학 관계자들이 난징에서 배터리 장비를 검수하며 장비 입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일정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 차기 아이폰용 부품 양산 일정은 5월부터 시작된다. 아이폰X과 유사한 일정으로 애플이 올해도 가을 신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