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결 R&D에 정부·연구자·국민 머리 맞댄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왼쪽)이 1일 서울 화랑로 KIST에서 열린'과학기술 기반의 미세먼지 저감 연구현장 간담회' 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왼쪽)이 1일 서울 화랑로 KIST에서 열린'과학기술 기반의 미세먼지 저감 연구현장 간담회' 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과 하경자 국민생활과학자문단 환경분과위원장(부산대 교수)은 1일 서울 화랑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방문해 미세먼지 관련 연구개발(R&D) 방향을 논의했다.

KIST는 범 부처 차원의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과기정통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합동으로 2019년까지 총 사업비 492억원을 투입하는 R&D 프로젝트다.

이날 방문은 올해 미세먼지 프로젝트 추진계획 수립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연구자를 격려하고, 국민과 R&D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단체 관계자, 학부모, 학생연구원, 사회복지사, 주부, 기업 대표 등 각계각층 국민 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세먼지가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된 만큼 정부가 과학적 해결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생활과학자문단 소속 하경자 교수가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이날 대화를 이끌었다. 자문단은 국민생활 속 문제를 확인하고 설명하기 위해 발족한 100여 명의 과학자 그룹이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위숙현 씨는 “지자체와 정부는 아이가 밖에서 놀게 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혼란과 불안이 심하다”면서 “영유아를 위한 미세먼지 기준, 학교에서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수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공동대표는 “미세먼지에 대한 각 연구의 수치가 달라 상반된 주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국가가 명예와 신뢰를 걸고 정확한 검사를 수행해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환경 분야 연구자 여민주 씨는 간과할 수 없는 해외 요인으로 북한과 몽골을 지목하며 “동북아 미세먼지에서 두 국가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기술 협력을 도모하고 지원하면 향후 세대에는 환경 문제에 자신감 있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1일 서울 화랑로 KIST에서 열린'과학기술 기반의 미세먼지 저감 연구현장 간담회'에서 이진규 차관(왼쪽 첫 번째)과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1일 서울 화랑로 KIST에서 열린'과학기술 기반의 미세먼지 저감 연구현장 간담회'에서 이진규 차관(왼쪽 첫 번째)과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진규 차관은 “과학기술이 경제 발전뿐만 아니라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 “미세먼지 프로젝트가 '과학기술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문단은 KIST의 스모그 챔버 연구 현장을 둘러봤다. 동북아 지역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 반응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 지역 미세먼지는 과거 런던 스모그, LA 광화학 스모그와 달리 기체 반응, 액상 반응이 혼합된 양상을 보인다. KIST는 주요 반응을 모사하는 소형 스모그 챔버를 활용해 이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까지 27㎥ 이상의 중형 스모그 챔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 대기 환경과 더 가까운 조건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방문단은 제철소 등 대형 사업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원인물질(질소산화물)을 저온에서 분해하는 촉매 합성 설비도 둘러봤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