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무인 함정' 첫 훈련…"남중국해 투입 가능"

중국 무인함정.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국 무인함정.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국군이 처음으로 무인 함정을 동원한 훈련을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해방군보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달 광둥성 둥관시에서 무인 함정인 '허스터-68'을 동원한 훈련을 진행했다. 화중과기대학이 개발한 무인함정으로 길이는 약 6.8미터다.

훈련은 무인 함정이 저수지 주위를 순찰한 후 다른 무인 함정과 대열을 형성해 적을 포위하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화중과기대학은 “무인 함정은 중국 해양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중요한 부분으로, 중국 해군이 세계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대양 해군'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열린 상하이 해양 박람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무인 함정이라고 주장하는 '톈싱-1'호를 내놓았다. 선박 속도는 시속 50노트(시속 92.6㎞)이며, 만재 배수량은 7.5톤이다.

톈싱-1 호 개발업체는 이 선박이 사법기관의 해상 법 집행이나 해군 지원에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인 선박이 국제적인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투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콜린 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교수는 “해상에서 벌어지는 법 집행 과정에서 무인 선박은 인명 피해 우려 없이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선박에 가까이 접근해 반응을 살필 수 있다”면서 “남중국해에서 외국 선박을 저지하는 데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명 피해의 우려가 없으므로 대규모로 적 함정에 몰려가 '벌떼 공격'을 가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베이징 군사 전문가 리지에는 “중국의 무인 선박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과 이스라엘에는 뒤처진다”면서 “무인 선박은 비용이 매우 낮고 인명 피해 우려가 없어 해양 순찰이나 적을 포위 공격하는 데 두루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