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테크, 다산네트웍스, 케이엠더블유 등 국내 통신장비 업체 실적이 올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의 5세대(5G) 투자 등 5년 만에 7조원 넘는 대규모 투자로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주요 통신장비 다수가 올해 매출 성장률 20%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됐다. 흑자전환은 물론이고 최고 20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업체도 나올 전망이다.
백홀 전송장비 전문업체 다산네트웍스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33.6% 늘어 올해 5000억원을 돌파하고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영업이익도 227억을 기록,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안테나 업체 케이엠더블유는 매출이 27.5% 늘어 29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 업체 RFHIC는 매출이 70% 이상 고성장하며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송장비 업체 코위버 27.7% 성장한 756억원, 스몰셀 업체 이노와이어리스는 29% 성장한 715억원으로 추정됐다.
다산네트웍스와 이노와이어리스는 흑자전환이 유력하고 케이엠더블유와 RFHIC는 영업이익 100% 이상 증가 전망이 제기됐다.
통신장비 업체는 최근 암흑기를 겪었다. 2011년 시작된 롱텀에벌루션(LTE) 투자가 조기 마무리되며 2015년부터 3년 연속 통신사 설비투자(CAPEX) 규모가 5조원대에 머물렀다. 2016년 에이스테크·다산네트웍스·케이엠더블유·이노와이어리스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해 5G 투자가 시작되며 '5G 황금사이클'이 도래할 전망이다. 6월 세계 최초 5G 주파수 경매 이후 9월 설비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통신사 CAPEX가 5년 만에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로 올해만 5G에 최소 3000억원 이상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비 업체 관계자는 “LTE 투자가 마무리되며 지난해까지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5G 황금사이클이 향후 5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28㎓ 초고주파 대역 특성상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투자비가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비 가격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5G 상생을 언급하는 등 정부 관심이고조돼 이통사의 가격인하 요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 업체 임원은 “LTE 이후 오랜만에 5G라는 호재가 나타나면서 연초부터 바쁘다”면서 “통신사가 상생 정신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통신장비 업체 실적 전망
자료:증권사 전망치 종합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