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가 수수료를 두 배 올렸어요.”
며칠 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와 계약한 피자 프랜차이즈의 한 점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지난달 1~15일치 거래액 정산표를 보여 주며 올해 첫 인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한 곳의 수수료가 같은 비율로 상승했다. 연이은 인상 소식에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 가고 있다.
최근엔 정산 일정 논란도 일었다. 요기요는 1~15일, 16~31일 보름 단위로 한 달에 두 차례 거래액을 정산한다. 이렇게 정산한 금액을 영업일 기준(공휴일·일요일 제외) 5일째 되는 날 가맹점주 계좌로 보내준다. 앱에서 팔린 음식 값을 뒤늦게 받아야 하는 거래 구조다.
요기요는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독일 회사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인 데다 유한회사여서 자세한 재무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1000억원에 근접한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지난해 1분기 재무 보고서를 보면 한국 내 매출이 1525만유로(약 206억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 834만유로(113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해외 50여 곳에서 음식 배달 사업을 한다. 한국은 알지피코리아(요기요)와 배달통이 책임지고 있다.
요기요의 고공 행진에 힘입어 딜리버리히어로의 아시아 지역 매출도 같은 기간 2110만유로(286억원)에서 6720만유로(911억원)으로 급증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에서의 막강한 성장세가 아시아 지역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지역별 전체 매출 순위에서도 한국은 독일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성장세만큼 사업 리스크도 커졌다. 소상공인과 마찰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수료 적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단골 메뉴로 오른다. 베일에 가려진 재무 구조 탓에 적정성 평가도 어렵다. 소상공인들은 힘의 우위에서도 열세다.
배달 앱은 이제 소상공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성장만큼 소상공인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원부자재 가격 및 최저 임금 인상으로 상점 및 가맹점주는 울상이다. 요기요는 고공비행하는 실적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봐야 한다. 상생은 시대의 화두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