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때문에'...비트코인 5000달러 선까지 떨어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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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6일 다시 급락세를 타면서 4개월 만에 처음 6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국제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17분 629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오후 한때 599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등락을 반복하며 6000 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 대 진입한 것은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한국과 중국 등에서 시작된 규제가 미국, 인도 등으로 확대된 것이 가상화폐 추락을 이끈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13일 미성년자 거래 금지를 포함한 대책을 시작으로 잇따라 가상화폐 관련 대응책을 내놨다.

주요국도 규제에 나섰고 월가 대형은행도 줄줄이 신용카드를 이용한 가상화폐 구매를 금지했다.

특히 중국은 해외 플랫폼을 포함해 가상화폐와 관련된 모든 웹사이트까지 차단하며 가상화폐 거래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ICO를 불법으로 규정한 데 이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을 중단시켰다. 또 2주 전에는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서비스 제공을 전면적 금지했다.

규제에 미온적이었던 미국의 각 주도 본격적으로 규제 칼날을 휘두를 준비 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텍사스주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2일 가상화폐업체 다보르코인(DavorCoin)에 한 달간 업무정지명령을 내렸다. 등록되지 않는 투자상품을 거래하고, 투자자들을 호도했다는 이유에서다.

텍사스가 가상화폐 거래 관련 업체에 업무정지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4번째다.

CNBC는 미국의 다른 주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텍사스가 규제를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전날 가상화폐 시가총액도 24시간 만에 600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5일(현지시간) 7000달러 초반까지 떨어지고, 이더리움과 리플 등도 함께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가상화폐 시총은 3500억 달러까지 줄며 하루 만에 677억 달러가 증발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