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에 대응해 반덤핑 조사를 선언했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선 경계했다.
6일 중국 왕이망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자국의 태양광 패널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에 대응해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조사를 선언했다.
다만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수수를 대상으로 한 반덤핑 조사는 정상적인 무역구제조치의 하나라고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중국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한쥔은 브리핑에서 “반덤핑 조사는 세계무역기구(WTO) 모든 회원국이 가진 권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수에 대한 반덤핑 조사는 중국 농민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했다. 국내 곡물 가격이 국제 시장 가격 보다 높아지면서 농민이 수입산 곡물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쥔 주임은 “중국 내 수수 수입 가운데 미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해 반덤핑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평에서 “중미 무역전쟁은 양패구상(兩敗俱傷·쌍방이 다 패하고 상처를 입음)에 이를 뿐이며 양국이 모두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라고 썼다. 신문은 미중 양국이 경제무역 대국으로서 서로 보복 수단은 차고 넘친다면서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쌍방이 모두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4일 공고를 통해 미국에서 수입된 수수에 대해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전 세계 최대 수수 수출국이다. 중국은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476만t을 들여왔다.
이번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외국산 태양광 패널과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발동을 최종 승인한 데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