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축기업 스미토모린교가 오는 2041년까지 도쿄 도심 한복판에 높이 350m, 지상 70층의 초고층 목조빌딩을 짓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목재 비율 90%에 철강을 조합한 목강 하이브리드 소재 빌딩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지진에 견디기 위해 일부 철골 소재를 포함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7층 이상의 목조빌딩 건축 계획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건축 계획에 따르면 이 빌딩은 건축면적 6500㎡, 연면적 45만5000㎡에 점포, 오피스, 호텔과 주거공간을 함께 갖춘 주상복합 아파트다. 주택 8000동에 해당하는 18만5000㎥ 부피의 목재를 사용하고, 총공사비는 6000억 엔(약 6조원)으로 기존 초고층 건물의 2배 정도로 추산된다.
스미토모린교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원가절감으로 경제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나무를 소재로 대형 건축물을 세우려면 불에 강한 내화재 개발이 필수다. 스미토모린교는 3시간 내화 성능을 지닌 목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빌딩 외부 주변에 잘 타지 않는 특성의 동백나무 등 내화성 나무를 심고, 물이 흘러내리는 설계도 반영할 예정이다.
스미토모린교측은 “목조빌딩은 목재의 재이용, 사람 살기 편한 도시 만들기, 임업 활성화 등 여러 장점이 있다”면서 “나무의 좋은 점을 살리고 적재적소에 목재를 이용하는 정책으로 목조건축 수요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