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인턴십 과정의 젊은이에게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않는 이른바 '열정페이'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영국 정부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인턴십 근절에 착수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 국세청이 이를 위한 집행팀을 구성하고 550개 이상의 업체에 경고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열정페이로 악명이 높은 언론, 법률, 회계, 공연예술 분야의 업체가 주요 근절 대상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구호단체 서튼 트러스트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매년 약 7만명이 인턴십에 참여한다. 이 가운데 대학 졸업생 1만명 중 5분의1 가량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각종 인턴제는 최저임금법에 어긋나지만, 그동안 처벌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자원봉사자의 경우 최저임금을 주지 않아도 되는데 부도덕한 고용주들이 이런 허점을 악용하고, 인턴도 비위 사실을 고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튼 트러스트 관계자는 악덕 고용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모든 인턴이 적어도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