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몇 주 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3자 화물이나 수하물 배송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올해 말까지 배송 서비스를 미국 전역의 다른 도시로 확대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마존 배송 사업은 과거 런던과 LA에서 시범 실시된 바 있지만,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타 회사배송 사업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WSJ는 “아마존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함께 일하는 판매자에 대한 서비스 확장 차원에서 배송 서비스를 한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다른 모든 사업자의 배송 사업도 할 계획”이라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아마존의 배송 사업 착수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연말 쇼핑 성수기에 UPS 배송이 일주일 이상씩 늦어지면서 고객들에게 사과한 이후 자체 배송을 준비해왔다.
UPS나 페덱스를 통하지 않고 직접 배송할 경우 배송 관련 경비가 10% 이상 절감된다는 보고서를 공개되기도 했다.
아마존은 자체 배송을 위해 항공기 40대를 사들여 프라임 에어 군단을 꾸렸고, 미국 전역에 물류 창고를 가지고 있으며, 해상 운송을 위한 준비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빠른 배송을 위해 드론은 물론,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페덱스와 UPS가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의 배송 시장을 양분하는 페덱스와 UPS는 아마존이 자사의 배송 업무뿐 아니라 타사 배송까지 맡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아마존과의 물류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