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와 애스턴 마틴 등 슈퍼카 업체들이 앞다퉈 고성능 전기차(EV) 개발 경쟁에 뛰어든다. 이들 업체는 이르면 내년 첫 양산형 모델이 선보일 계획이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포르쉐는 내년 하반기 첫 전기차 '미션 E(Mission E)'를 출시한다. 미션 E는 201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공개된 전기 스포츠 세단이다.
미션 E는 최대 60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3.5초 만에 주파한다. 유럽연비측정법(NED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 이상이다. 최근 포르쉐는 2022년까지 60억 유로(약 8조178억원)를 투자해 미션 E를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애스턴 마틴은 내년 155대만 한정 판매할 전기차인 '라피드 E(Rapid E)'를 선보인다. 라피드 E는 스포츠카 라피드 AMR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20㎞ 이상이 될 전망이다. 라피드 E 파워트레인은 F1으로 유명한 영국 윌리엄즈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과 공동 개발을 통해 최대 80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스턴 마틴은 내년 선보일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DBX'의 전기차 버전도 개발 중이다. 애스턴 마틴은 2030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마세라티와 맥라렌 등도 전기차 개발을 추진 중이다. 마세라티 모기업 FCA그룹은 지난해 8월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마세라티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혔다. 마세라티는 내년 SUV 르반떼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2020년 첫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맥라렌은 최상위 제품군인 얼티메이트 시리즈에 해당하는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는 맥라렌이 하이브리드 슈퍼카 P1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