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필리핀에 3000억원 상당 차관을 제공하며 중국 영향력 차단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은 필리핀과의 경제협력 인프라 합동위원회 회의에서 300억엔(약 2993억원) 차관 제공을 약속할 예정이다.
이는 하량 정비 등 도시철도 보수를 지원하기 위한 금액이다. 필리핀 정부는 스미토모(住友)상사,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등에 관련 사업을 위탁한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새 인프라 건설이 아닌 인프라 정비를 목적으로 차관을 제공한 것은 드문 사례라며, 해외 인프라 보수 사업에서 일본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표방하며,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연안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몰디브·스리랑카·파키스탄을 방문해 “해외 어디를 가도 건설 현장에는 중국어 간판이 걸려있다”면서 인프라 지원 배경에 중국에 대한 견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