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이어 중저가폰에도 융합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
LG전자는 30만원대 X시리즈 스마트폰에 '공감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한 공감형 AI를 V30·G6는 물론, X시리즈에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AI 기술 후발주자인 만큼 폭넓은 소비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하드웨어 성능이 모든 AI 기능을 일시에 수용할 수 없는 만큼 단계적으로 AI 기능을 중저가폰에 이식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공개하는 2018년형 V30에 공감형 AI를 처음 적용한다. 〈본지 2월 9일자 10면 참조〉
카메라 편의성을 높인 '비전 AI'와 음성인식 기능 범위를 넓힌 '음성 AI'가 핵심이다. 피사체를 분석해 △인물 △음식 △애완동물 △풍경 △도시 △꽃 △일출 △일몰 8개 모드 중 하나를 골라준다. 화감, 색감, 반사광, 역광, 채도 등을 고려해 촬영하고 싶은 대상의 특징을 살려주는 화질을 적용한다.
LG전자는 이용자가 사진을 촬영할 때마다 최적의 카메라 환경을 설정하는 번거로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지 분석 업체와 손잡고 사진 데이터 1억장 이상을 분석, 1000여개 알고리즘도 새롭게 개발했다. 피사체 정보 검색, QR 코드 분석, 관련 제품 쇼핑까지 가능한 사물 인식 기능이 포함됐다. 가장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도 찾아준다.
공감형 AI는 어두운 곳에서 기존보다 최대 두 배까지 밝게 촬영할 수 있는 저조도 촬영 모드를 지원한다. 카메라로 촬영된 화면의 영상을 분석, 어둡다고 판단되면 더 밝게 촬영할 수 있도록 설정을 변경해주는 방식이다.
'음성 비서' 역할도 강화된다. 스마트폰에 손대지 않고도 말로 앱을 실행하거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업그레이드 된 음성명령어를 제시하면 자동 실행한다. 명령어는 기존 23개에서 32개로 늘었다.
카메라 앱을 실행하고 사물 인식 기능을 선택한 후 쇼핑 검색을 진행하는 여러 단계를 축소, 이용자가 “오케이 구글, 쇼핑 검색으로 촬영해줘”라고 말하면 된다.
이 밖에 LG전자는 LG페이에 AI 기술을 접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애플 '시리', 삼성전자 '빅스비'처럼 자체 음서비서를 개발하는 대신 구글 AI 플랫폼을 기존 인프라와 연동, 확장하는 게 AI 전략 핵심이다.
하정욱 LG전자 단말사업부장(전무)는 “AI 기술로 한층 똑똑하게 진화된 편의 기능으로 누구나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