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10.5세대(2940×337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양산할 파주 P10 라인 장비를 발주했다. 물량은 월 3만장 규모로 1개 라인을 우선 조성한다. 업계는 이번 발주 금액이 2조원에서 최대 3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중국 광저우 8세대 OLED 라인과 비슷한 시기에 장비 반입을 시작하는 등 대형 OLED 생산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10.5세대 P10에 반입할 장비를 발주했다. 화학기상증착(CVD)장비를 비롯해 주요 전공정 장비를 순차로 정식 발주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제작기간이 긴 주요 전공정 장비를 우선 확보하기 위해 작년 초 10세대 노광장비에 대한 구매의향서(LOI)를 니콘에 우선 발주했다. 10세대 OLED 라인에 옥사이드(산화물) TFT를 구성해 초대형 규격에 최적화한 백플레인 기술을 우선 확보할 예정이다.
파주 P10 10세대 라인은 월 3만장 규모로 우선 구축된다. 처음 10세대 규격에 도전하는 만큼 8세대 OLED보다 투자비가 약 두 배 이상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비는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장비 반입을 올 가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9~10월부터 주요 전공정 장비를 순차 입고한다.
2015년 건설을 시작한 P10 공장은 건물, 클린룸, 전력과 용수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1조8400억원이 투입됐다.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건설이 한창이다. 2012년 가동을 시작한 P9 공장의 1.5배 규모로 축구장 14개와 맞먹을 정도로 크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도 8세대 OLED 라인을 조성하고 있다. 공장 부지 조성을 마치고 최근 건설을 시작했다. 광저우 라인도 오는 가을부터 장비 반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P10 건설을 먼저 시작했지만 워낙 규모가 큰데다 투자 품목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만큼 장비 입고를 비슷한 시기에 하게 됐다.
잇따른 대형 OLED 투자에 LG디스플레이 협력사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작년에 이렇다 할 대형 OLED 투자가 없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광저우에 이어 P10 투자까지 닻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개 공장에 예상되는 투자 금액만 4조~5조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설비 투자비를 9조원으로 책정했고 추가로 대형 OLED와 6세대 중소형 플렉시블 OLED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요 협력사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을 기대할만하다. 주성엔지니어링, 아바코, 인베니아, 디엠에스, 케이씨텍, 탑엔지니어링 등이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5세대 OLED는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기술이어서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국내 후방기업도 세계 최초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서 한국 후방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 LG디스플레이 새로운 대형 OLED 공장 현황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