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 고속도로 교통상황...‘신호등’도 없는데 정체되는 이유

사진=YTN뉴스캡처
사진=YTN뉴스캡처

설 연휴 첫날, 고속도로 교통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 연휴 첫날 본격적인 귀성길 행렬로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는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매년 설 연휴 첫날 전국 고속도로는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다. 고속도로에 신호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차는 막히는 걸까.
 
'유령 체증(Phantom Jam)'이란 원뜻 그대로 해석하자면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도로 위 정체를 뜻한다. 원인이 없다고 해도 이유는 존재한다.
 
영국 엑시터 대학과 브리스톨 대학,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학 공동연구팀은 운전자들의 반응시간 지체를 유령 체증의 원인으로 꼽았다.
 
운전자들은 앞 차가 운전 중 갑자기 옆 차선으로 옮긴 것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는데, 이때 약1초 정도의 '반응시간 지체 현상'이 일어난다. 그 결과 뒤이어 오던 차들도 연속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그 시간이 쌓이면 정체현상이 길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실 도로 1km 구간에 34대까지는 정체가 생기지 않으며 이론적으로 차량이 증가해도 똑같은 속도로 달리면 도로가 막히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하고 빠른 귀성길을 위한 방법으로는 첫째로, 급가속과 추월은 가급적 피하고 1차선은 추월차량을 위해 비워둬야 한다. 둘째, 고속도로의 차선별 인식을 한 번 더 각인해야 한다. 고속도로의 차선은 편도 4차로를 기준으로 1차로는 추월도로, 2차로는 중소형 자동차의 주행차로, 3차로는 대형 승합차 또는 1.5톤 이하의 화물차 주행도로, 4차로는 1.5톤을 초과하는 화물차 및 특수자동차·건설기계 등의 주행도로로 지정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도로 내 제한속도를 준수하도록 한다. 유령 체증 현상도 고속도로 정체를 유발하지만 '무빙 보틀넥 현상' 즉, 도로 위에 있는 한 차량이 다른 차량보다 저속 주행하여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는 현상도 정체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설 연휴 첫날 고속도로 교통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교통상황 정보에 따르면 정체는 이날 정오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