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작년 신성장동력 확보 목적 M&A '활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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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기업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은 4차 산업혁명 분야 M&A가 두드러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심사한 기업결합 동향과 주요 특징을 18일 분석·발표했다.

작년 기업결합은 총 668건, 금액은 50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46건, 593조6000억원)에 비해 건수는 증가(22건)했지만 금액은 감소(-84조2000억원)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세계경제 성장세 유지, 국내경제 회복 등 영향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했다. 사업구조 개편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가 7.2%(167건→155건) 감소했지만 금액은 579.5%(4조4000억원→29조9000억원)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신성장동력 확보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 기업결합은 전년보다 건수가 11.1%(323건→359건) 늘었고, 금액도 9.1%(21조9000억원→23조9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은 사업구조 개편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전년 대비 건수(122건→135건, 10.7%)와 금액(11조1000억원→18조9000억원, 70.3%)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하만 건(9조3000억원), 롯데제과-롯데쇼핑 건(3조9000억원)과 같이 결합금액 1조원 이상의 대형 기업결합이 추진돼 결합건수 증가율에 비해 결합금액 증가율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사업구조 개편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와 기업결합은 건수가 47.8%(46건→68건), 금액은 135.5%(3조1000억원→7조3000억원) 증가했다. 건수·금액이 감소했던 2015년, 2016년과 달리 작년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성장동력 확보 목적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 기업결합은 건수가 11.8%(76건→67건) 감소했지만 금액은 45%(8조원→11조6000억원)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비계열사와 기업결합에서 수평결합 비중은 전년대비 감소하고 수직결합·혼합결합 비중이 증가한 것은 대기업집단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역량강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인프렌즈-엘아이제이브이(KIJV) 건, LG유플러스-포커스미디어코리아 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진출을 위한 결합은 주로 혼합결합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했지만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크게 증가했다.

공정위는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 건수는 전년대비 12.8%(47건→41건) 감소했지만 금액은 200%(3조2000억원→9조6000억원) 증가했다”며 “외국기업은 국내 화장품, 바이오 의약품 분야 기업에 대한 대형 M&A를 추진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 분야 국내 기업 인수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