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마화텅과 텐센트의 힘 '창조적 모방' '내부경쟁'

마화텅 텐센트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지난해 텐센트 실적 급등에 힘입어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을 제치고 중국 부호 1위에 올랐다. 1971년생인 마 회장은 1998년 텐센트를 창업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공식석상에 잘 나서지 않는다. 직접적인 발언도 자제하지만 마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창조적 모방' '내부 경쟁' 두 가지다. 두 가지 모두 텐센트 주력 사업인 게임 비즈니스에 그대로 적용됐다.

텐센트는 지난해 블루홀 자회사 펍지와 배틀그라운드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후 3개월이 채 되기 전에 '절지구생 전군출격' '절지구생 자극전장' 두 종 게임을 출시했다. 블루홀과 펍지 내부에서 “이렇게 빨리 만들 줄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흥행 이후 중국 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만연한 배틀로열 게임에서 '원조' 콘텐츠를 가지고 승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올해 2월 열린 NTP에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밝힌 “이제 중국 게임산업과 스피드로 경쟁이 안 된다”는 고백은 텐센트를 염두에 둔 것이다.

내부경쟁 역시 마찬가지다. 텐센트는 장르 중복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콘텐츠를 수급한다. 텐센트는 2010년을 전후해서 한국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가리지 않고 수입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작으로 꼽히는 게임들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당시 텐센트가 퍼블리싱 하는 게임은 6~7 단계 내부 허들을 거쳐야 했다. 텐센트는 이 과정에서 등급을 매기고 지원 범위를 결정하는 등 출시 전부터 경쟁했다.

배틀그라운드 IP 활용 역시 동시에 두 가지 모바일 버전을 내놓으며 경쟁을 붙였다. 텐센트 사정을 잘 아는 한국 게임사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출시 단계에서 해체 수준으로 분석한 뒤 계약 진행과 거의 동시에 실제 IP 활용게임 개발에 들어갔다”면서 “인력, 자금, 빠른 의사 결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 인적사항>


마화텅 텐센트 회장 인적사항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