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페이스ID는 3차원 얼굴인식 기술로 분류된다. 적외선으로 얼굴 각 부분에 대한 거리 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3차원 형상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3차원 얼굴인식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2차원 얼굴인식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2차원 이미지, 즉 사진은 주변 빛이 있어야 촬영을 할 수 있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얼굴을 또렷이 촬영하기 어렵다. 이는 사용자 인증에 한계가 된다. 또 사용자의 2차원 사진을 화면에 띄우거나 출력하면 쉽게 잠금장치를 풀 수 있다. 보안성이 매우 떨어지는 셈이다.
반면에 페이스ID처럼 적외선을 이용한 3차원 얼굴인식은 적외선 패턴을 투사하기 때문에 어두운 상황에서도 작동하고, 이미 촬영된 2차원 사진으로 잠금이 해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3차원 얼굴인식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컬러 정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나이 정보나 성별 정보, 얼굴의 질감 등을 참고할 수 없다. 오직 3차원 '형상(shape)'에만 의존해 인식하기 때문에 아버지와 아들처럼 유전적으로 얼굴의 형상이 닮은 경우에는 오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2013년 이스라엘 업체 프라임센스를 인수하며 3차원 얼굴인식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프라임센스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에 접목된 동작인식센서 '키넥트'를 개발한 곳이다. 애플은 자사 페이스ID의 작동 원리에 대해 '눈에 보이지 않는 3만개의 점을 얼굴에 투사하고 분석해 얼굴에 대한 심도맵을 만든다'고 소개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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