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개인영상정보보호 솔루션이 뜬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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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8일 전인 지난해 1월 12일. 해커들은 워싱턴 DC에 있는 폐쇄회로TV(CCTV)에 연결된 저장장치의 70%를 램섬웨어로 감염시켰다. 램섬웨어에 감염된 CCTV는 나흘 동안 영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 살해 장면이 담긴 말레이시아 CCTV 영상정보는 어떻게 유튜브에 퍼졌을까? 말레이시아 정부나 공항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해당 영상을 직접 유튜브에 올릴 리 없다. 해커들이 CCTV를 해킹해 영상을 빼낸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CCTV 수가 급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2018년 공공부문 정보보호 구매수요정보 예정조사'에 따르면 올해 공공부문 CCTV 사업 예산은 222억원에 달한다. CCTV 설치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 설치한 CCTV는 가능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 사람이 하루 동안 CCTV에 촬영되는 횟수는 150회나 된다. 늘어난 CCTV가 최근 들어 각종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허술한 보안으로 해킹의 대상이 돼 기록이 삭제되거나 영상이 불법 유출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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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정보는 일반 개인정보 유출보다 파급력이 크다. 하지만 CCTV와 같은 개인영상정보시스템은 현재로서는 보안이 사실상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CCTV 보안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개인영상정보보호법을 제정할 예정이다. 개인영상정보보호법 발효를 앞두고 영상정보 암호화 및 유출방지와 CCTV 비밀번호 관리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영상정보보호법은 우선 공공부문에서 의무적으로 준수해야하지만 향후 민간부문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CCTV 보안솔루션 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공공부문에 설치된 CCTV 숫자는 파악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민간부문 CCTV는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힘들다”면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CCTV의 영상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개인영상정보보호의 핵심은 CCTV에 대한 물리적, 기술적, 관리적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것이다. 관련분야 솔루션으로는 CCTV 비밀번호 관리, CCTV 영상정보 암호화 및 영상정보 접근통제, CCTV 영상정보 유출방지 등이 있다.

가장 기본은 CCTV 카메라의 비밀번호 관리다. 현재 실내외에 설치된 CCTV 대부분은 독립된 운용체계로 작동해 각각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갖고 있기 때문에 통합관리가 어렵다.

국내에서는 CCTV 비밀번호 관리솔루션 분야 선두기업으로 시큐어가드테크놀러지를 꼽을 수 있다. 이 업체는 2013년부터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 보안장비 등에 일회용 비밀번호관리 솔루션을 공급하고 2016년부터 CCTV 비밀번호 관리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해 왔다.

개인영상정보 유출과 같은 영상정보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CCTV 관제솔루션이 필수다. 우산씨앤씨가 개발한 '씨클리드에스티'는 개인영상정보 및 관련기기의 실시간 현황을 파악해 오남용을 예방하는 CCTV 관제센터 내부통제시스템이다.

영상정보 보안기술 분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로부터 기술을 출자 받은 아이서티가 독보적이다. 국내 최초로 영상정보 데이터 무결성 보안기술과 기밀성 보안기술 및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는 현재 자율주행자동차 사고기록장치 표준플랫폼 보안솔루션의 기술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