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듀테크 산업계가 기대를 거는 정부 사업은 교육용 콘텐츠 오픈마켓이다.
대규모온라인공개강좌(MOOC) 등 대부분 정부 사업이 정부가 투자하고 주도권까지 쥐고 있어 일회성 수주에 그치는 사업인데 반해, 오픈마켓은 그나마 비즈니스모델을 만들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은 공공·민간·개인이 참여해 유·무료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공유·확산하는 개방형 콘텐츠 유통환경을 말한다. 다양한 교육자료를 한 곳에서 제공해 콘텐츠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반기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클라우드 기반 교육용 콘텐츠를 생산·유통·활용하는 개방형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민관 사이트와 연계가 가능하도록 구성하고 이용자 편의를 위해 PC 모바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 교육의 IT 활용도와 이러닝 산업 수준에서 세계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이러닝을 사교육으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IT 강국인 한국의 교육 IT 활용도는 세계 하위 수준으로 급락했다. OECD에 따르면 학교에서의 ICT 장비와 인터넷 활용은 64개국 중 48위, 가정에서의 ICT 장비와 인터넷 활용은 64개국 중 22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교육은 무료로 제공돼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는 것도 어려웠다. 한 교육계 인사는 “정부는 플랫폼에 투자를 하고 기업이나 학교가 자유롭게 대안을 만들어 플랫폼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정부가 일일이 컨트롤하려고 하니 비용도 많이 들고 비즈니스 생태계도 구축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에 업계가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교육부는 이를 시작으로 세계 교육 혁신 바람과 맞물려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한다. K-MOOC 사업도 2019년까지는 교육부가 대학을 선정하고 비용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2020년 이후 플랫폼으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교육정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도 구축한다. 우선 기존 교육정보서비스의 인프라 구성 현황을 조사해 분석하고 데이터 이전, SW 최적화 등을 거쳐 클라우드체제로 전환해 운영한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도 개발한다. 초등학교 3~6학년 사회 및 과학 디지털 교과서에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