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산업 인프라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정부는 이같은 게임산업의 지역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지역 특화 게임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광주와 전남·북, 대전·충남지역에 글로벌게임센터를 설립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도 글로벌게임센터를 통해 게임기업 발굴과 콘텐츠 제작, 마케팅 및 홍보 등 창업에서부터 시장진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남지역 3개 진흥원은 지역 여건을 감안해 광주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감형 게임, 전북은 기능성 게임, 전남은 체감형 커넥티드 게임으로 차별화했다.
광주진흥원은 글로벌게임센터에 체감형 VR게임 테스트베드존을 설치해 일자리 창출, 스타트업 활성화, 글로벌 마케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첨단영상 콘텐츠와 공연 및 전시 등 문화산업과 결합형 체감형 게임 제작 및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북진흥원은 심리치료나 교육·훈련·치료·운동 등 특정 목적을 갖는 기능성 게임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기능성게임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해외 시장 진출 기반 및 활로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남진흥원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드론, 리모컨, 모션트래커 등 체감형 커넥티드 게임을 특화 분야로 선정해 지원한다. 체감형 게임에 필요한 하드웨어(HW) 디바이스 제조와 시설, 설치 서비스 관련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광주와 전북진흥원은 게임산업 육성의지를 공유하고 성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호남지역 최초 게임전시회 '지투페스타'를 23~25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지투페스타는 '게임 제너레이션(우리 모두 게임 세대)'과 축제라는 뜻의 '페스타'의 합성어로 전 세대가 함께 하는 게임 축제라는 의미를 담았다. 첫 대회는 광주에서 열리고 이후부터 전북에서 교차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전시회에는 광주 28개 업체 50개 콘텐츠, 전북 14개 업체 28개 콘텐츠 등 총 42개사 78개 콘텐츠가 선보인다. VR, AR, 기능성게임, 모바일게임을 비롯해 로봇, 홀로그램 전시, 코딩교육 체험 등이 진행된다.
또 VR, AR 등 최신 기술과 융합된 게임콘텐츠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도 조성했다. 국내·외 게임산업 이슈 분석과 최신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게임포럼도 열린다.
주요 출품작으로는 인스케어 VR게임 '배틀스쿼드 VR'·'다이노랜드 VR', 홍빈네트워크코리아 '웜바디스' '골드러쉬', 플랙시마인드의 모바일게임 '아일랜드M', 퍼플나인의 '타워디펜스 사가' '탭탭사바나', 모아지오의 '태권도 VR' '진포대첩 VR' '성춘향VR어트랙션', 테크노블러드코리아 VR게임 '몬스트럼' '사이렌토 VR' 등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한국VR협동조합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족형 VR테마파크' 통합 브랜드를 론칭하고 국내·외 본격 진출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 밖에 현장 이벤트로 코미디언들이 진행하는 '배틀그라운드 스페셜메치', 레이싱모델이 참가하는 '테일즈런너R'과 '프리스타일 2:플라이덩크' 대결 등이 열린다. 현장 이벤트는 아프리카TV, 네이버 TV캐스트, 트위치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정현 광주진흥원장은 “수도권에 비해 열세인 지역의 게임 산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이번 지투페스타는 광주와 전북의 차별화된 게임 콘텐츠 가능성과 비전을 느끼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