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가상화폐공개(ICO)에 성공한 글로벌 메신저 '텔레그램'이 두 번째 사전 ICO에 착수했다고 IT전문매체 더버지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19일 첫 번째 사전 ICO에서 8억5000만달러를 모집해 종전 최대 기록인 테조스의 2억32000만달러를 넘겼다. 사전 판매는 일반인 판매를 앞두고 초대된 일부 기관투자자에게만 투자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더버지는 텔레그램이 내달로 예정된 자사 가상화폐의 일반 판매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일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전 판매 안내 메일을 돌렸다고 보도했다. 두 번째 사전 판매도 첫 번째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텔레그램은 더버지의 보도에 정확한 답변을 거부했다.
외신에서는 텔레그램이 첫 ICO에서 주목받으면서 투자 유치 목표치를 상향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 예로 텔레그램이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가격이나 조건 등이 계속 변하고 있다고 일부 투자자들의 증언을 통해 전달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최근 자국 내 ICO 감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판매가 어려워질 것을 예상해 사전 판매 규모를 늘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텔레그램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벨 두로프는 천재 개발자로 '러시아의 마크 주커버그'로 불렸다. 그는 러시아 정부의 감시를 피해 독일에서 암호화된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출시했다.
텔레그램은 ICO를 통해 총 2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정확하게 일반 판매 방법 등을 공지한 적이 없다.
텔레그램은 'TON(Telegram Open Network)'이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이 블록체인 거래에서 사용하는 가상화폐인 '그램'을 개발했다. 그램은 개당 0.1달러의 가치로 발행됐다.
미국에서도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의 높은 가치 평가가 기술보다는 과대광고나 추측에 의존하는 면이 크다고 바라봤다. 텔레그램이 ICO를 위해 백서에서도 블록체인 거래에서도 초당 수백만건의 거래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구체적 방법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