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8. 무선충전 기술을 통해 기술창업 상상력 늘리기

8. 무선충전 기술을 통해 기술창업 상상력 늘리기

비콘 기술을 통해 2015~2017년에 많은 사업 모델이 나왔지만 딱 떨어지는 스타트업 성공 사례로 내세울 만한 것은 드물다. 비콘 기술은 블루투스 4.0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이 주변과 통신하는 개념이다. 이 통신을 통해 만들어지는 정보 처리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나왔다. 매장 근처를 지나가면 내 스마트폰으로 쿠폰이 자동 다운로드 된다든지 레스토랑에 들어섰을 때 비콘이 반응하며 주문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수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이 사업 모델의 가장 큰 훼방꾼은 블루투스 안테나를 실행시켰을 때 급속히 소모되는 배터리였다. 대체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블루투스 안테나를 늘 꺼 놓는다. 그러나 무선 충전 기술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방에 들어가기만 해도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이 자동으로 충전되고 도로에서 달리기만 해도 전기자동차가 충전되는 시대가 곧 온다. 최근 미국 스타트업이 상용화에 성공한 무선 충전기가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가까운 거리에 두기만 해도 충전이 가능하다. 기존처럼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 매트에 직접 가져다 놓지 않아도 30㎝ 안쪽이라면 스마트 기기 최대 4대까지 동시 충전이 된다. 이는 원뿔형 충전기 주위에 자기장을 형성해서 유도하는 원리다. 최근 킥스타터에도 이와 비슷한 무선 충전기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혁신 무선 충전 기술도 세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컵 모양의 무선 장치 안에 어떤 방향으로 스마트폰을 놓아도 충전이 가능하고, 여러 개의 스마트 기기를 넣고 동시 충전도 할 수 있다. 충전 속도도 유선 충전의 약 60%로 세계 최고 수준에 가깝다.

그럼 무선 충전 기술이 발전한 미래를 상상해 보자. 물론 이 상상에는 여러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최근 디즈니연구소가 공개한 무선 충전 방은 들어가기만 해도 지니고 있는 휴대폰이 충전된다. 방 한가운데에 설치된 구리 성분 막대가 자기장을 발생시키고, 이 전류가 스마트폰에 전해지면서 무선으로 충전되는 원리다. 이 방에 설치된 자기장으로 동시에 320대의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카페, 사무실 등 특정 공간에 들어서기만 해도 스마트폰을 자동 충전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무선 충전 기술은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미래도 바꾸고 있다. 벤츠와 BMW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도 스마트폰처럼 무선 충전하는 시스템을 공개하고 있다. 배터리팩이 탑재된 차량을 무선 충전 패드 위쪽에 올려놓으면 선이 없이도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된다. 퇴근 후 주차만 해도 잠든 사이에 차량이 충전되니 충전소를 찾아가는 불편함도 없어진다. 한발 더 나아가 무선 충전 기술을 도로에 접목시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퀄컴은 차가 달리는 동시에 충전이 가능한 놀라운 미래를 현실화하고 있다.

도로에 무선 충전 기술을 매장해 놓아 차량이 시속 100㎞로 주행해도 20㎾급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실제 전기차가 100m 도로를 주행하면서 충전하는 기술 테스트까지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대한 설치비용 등 해결 과제는 남아 있지만 도로를 달리면서 무선 충전이 되는 미래는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무선 충전 기술 발전으로 스타트업이 상상할 수 있는 창업 영역은 더 넓어졌다. 이전에는 실패한 비즈니스 모델도 이 기술과 함께 다시 들여다보자.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