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만 내·외국인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웨어러블 결제로 하나가 됐다.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모든 경기장 내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 웨어러블 결제가 선보였다.
평창과 강릉을 찾는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 경기장 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웨어러블로 구매를 해결하는 혁신 실험을 경험했다. 지갑 없이도 옷이나 몸에 기기를 부착해서 결제했다. NFC 기술을 탑재한 결제 시스템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비자-롯데카드 웨어러블 결제기기는 총 12만1000장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2만명의 고객이 웨어러블 기기 결제를 경험한 것이다. 2017년 11월 8부터 2월 22일까지 집계된 수치다. 평창 페럴림픽에도 웨어러블 결제가 활용되기 때문에 이용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웨어러블 결제기기로 이뤄진 결제 건수는 약 20만건이다. 현장 판매분은 판매금액 대비 약 83%의 결제가 진행됐다.
이를 추산하면 현재까지 평창 올림픽 경기장 내에서 약 50억원 내외 금액이 웨어러블 기기로 결제됐다.
비자·롯데카드 웨어러블 현장 판매(2월 9일~22일) 현황을 보면 스티커 카드가 54%로 절반을 차지했고, 배지 웨어러블은 44%, 지갑 2% 등이다.
스티커카드 판매비율이 높은 것은 크기가 가장 작아 휴대가 간편하고,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 되면서 휴대폰에 부착해 이용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배지형은 충전된 금액으로 기념품 구매는 물론, 그 자체로도 동계올림픽 첫 웨어러블 카드라는 소장가치가 있어 선물용으로 수요가 높았다.
권종별로는 10만원권이 30%로 가장 많았고, 3만원권과 5만원권이 29%, 20만원권이 12%였다. 국적별 판매비율은 내국인 고객이 90%, 외국인 고객이 10%로 추정된다. 다만 외국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웨어러블 기기 실제 이용도 지속 늘어날 전망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안에서는 비자카드로만 결제가 이뤄진다.
비자카드는 결제 편의성을 혁신하기 위해 롯데카드와 손잡고 평창·강릉 올림픽경기장 내 상점, 음식점, 기념품 가게 등 모든 돈이 지불되는 곳에 1100여개의 NFC 결제 단말기를 설치했다.
한편 약 12만명이 웨어러블 결제를 이용함에 따라 한국이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선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실제 이용자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12만개가 판매됐고, 80% 이상의 금액이 이미 사용됐다.
일본과 중국 등도 자국 올림픽에 웨어러블 결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IDC에 따르면 2020년 웨어러블 출하대수는 2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Visa 롯데카드 웨어러블 총 판매 현황 (2017년 11월 8일 ~ 2018년 2월 22일)>
<Visa 롯데카드 웨어러블 현장판매 현황 (2018년 2월 9일 ~ 2월 22일)>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