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실내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 베란다 확장공사 등을 하면서 세탁물을 실내에서 건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예전보다 잦아져 빨래를 실외에서 말리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맞춰 건조기 성능은 좋아지고 전기료 부담은 줄여 주면서 건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부터 국내 시장에 전기건조기를 본격 판매하면서 건조기 시장이 더욱 확대돼 2016년 10만대에서 올해 100만대까지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삼성전자는 건조기 용량이 세탁기보다 작아 한 번에 많은 양의 빨래 또는 두꺼운 이불을 건조하기 어렵다는 소비자 불만을 깨끗이 해결한 14㎏ 대용량 건조기를 3월 출시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삼성 건조기는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를 적용한 저온제습 방식으로 옷감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전기료와 건조 시간을 대폭 줄여 준다. 지난해 10월 새로 도입한 2018년형 건조기부터는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에 대해 업계 최대인 12년 무상보증을 실시해 소비자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올해 선보인 14kg 대용량 건조기는 히팅 방식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기술을 도입해 대용량 제품에 최적화했다.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기술은 초반에 히터로 최적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시킨 뒤 인버터 히트펌프로 저온 제습 조건에서 대용량 세탁물까지 빠르고 완벽하게 건조하는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기술이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판매하던 건조기를 그대로 도입한 것이 아니라 한국 소비자 요구와 주거환경을 고려해 한국형 건조기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소비자는 세탁물을 햇볕에 빳빳하게 말리는 게 익숙해 타 지역 대비 수분이 더 마른 상태라야 만족하는 경향이 있어 습기를 제거하는 정도를 변경했다. 두꺼운 이불이 많아 침구류 털기가 일상화된 소비자 특성을 감안, '에어워시' 기능을 더해 침구류 관리가 용이하도록 했다. 젖은 빨래뿐 아니라 마른 빨래까지 생활 속 유해세균을 99.99% 제거한다.
설치공간에 제약이 많은 주거환경을 고려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 건조기는 배수구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안방이나 다목적실 등 다양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고 물통에 수위 표시 창이 있어 물이 얼마나 찼는지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또 설치 시 도어가 열리는 방향을 좌우로 선택(양방향 도어)할 수 있어 공간효율성이 높고 스태킹 키트를 사용해 드럼세탁기 위에 빈 공간 없이 건조기를 직렬로 설치 가능하다.
이 밖에 위생관리를 특히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 특성을 감안, 도어 안쪽 올인원 필터는 옷감 속 먼지와 보풀을 2중으로 잡아준다. 책처럼 양쪽으로 펼치기만 하면 먼지가 쉽게 분리돼 필터 청소도 간편하다. 열교환기도 직접 열어 먼지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대표 모델은 △국내 최대 용량 14㎏ 건조기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를 적용해 전기료와 건조시간을 대폭 단축한 9㎏ 건조기 등이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