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IDQ 인수와 동시에 양자 기술 상용화를 선언하면서 국내 양자 생태계에도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대기업 주도 투자와 정부 지원으로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소기업의 자생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2011년 퀀텀테크랩을 만들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하면서 협력 필요성을 절감하고, 2013년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을 결성했다. 이를 계기로 10여개 국내 중소 통신장비 기업이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우리로, 코위버, 쏠리드, 플렉트론, 우리넷, 콘텔라, 에치에프알 등 12개 회원사가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에서 특화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독자 생태계가 마련되면서 외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우리로는 양자키분배(QKD) 핵심 장치인 '단일광자검출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다. IDQ가 우리로 부품을 사용할 정도다.
국내 양자 생태계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SK테레콤 외에 지난해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뛰어든 KT도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KT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다자간 양자암호통신 실험에 성공하고 '양자통신 에코 얼라이언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검증도 할 방침이다.
정부 지원 약속도 고무적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전략'을 확정하고 국가 지능형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핵심 기술 개발에 정부 자금을 지원하고 주요 국가 통신망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은 지난해 국회 통과가 무산된 양자특별법을 올해 수정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 중이다. 양자암호통신과 양자센서, 양자컴퓨터 기술을 고루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지원 체계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