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키즈폰 시장 눈돌리는 포털

[이슈분석] 키즈폰 시장 눈돌리는 포털

키즈시장을 잡기 위한 포털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키즈폰, 키즈탭, 키즈워치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키즈 콘텐츠도 경쟁적으로 강화하는 추세다. 친숙한 캐릭터와 부모를 위한 '자녀 안심 기능'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두에 나섰다.

네이버는 기술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 카카오는 카카오키즈의 자회사인 '핀플레이'가 각각 키즈폰 및 키즈워치를 선보인다.

[이슈분석] 키즈폰 시장 눈돌리는 포털

네이버랩스는 손목시계형 키즈폰 '아키(AKI)'를 'MWC 2018'에 처음 선보였다.

자체 구축한 WPS(Wi-Fi Positioning System) 데이터와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측위, 개인화된 위치 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 이동 상태를 인지해 저전력 측위가 가능하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아이의 출발, 도착 시 알림을 제공한다. 반복해서 방문하는 장소와 시간 등 이동 패턴을 학습해 평소 경로를 이탈하는 경우 알려준다. 올해 3월 출시 예정이다.

[이슈분석] 키즈폰 시장 눈돌리는 포털

카카오키즈폰은 목걸이처럼 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한글 터치 키패드와 부모가 아이 행방을 알 수 있는 위치추적 기능, 음성인식·조작 서비스 등을 적용했다. 카카오 리틀프렌즈 캐릭터를 적용해 친밀감을 높였다. '마법천자문'을 포함해 자체 개발한 영어, 수학, 과학 등 교육콘텐츠부터 서대문자연사 박물관 등 체험형 콘텐츠를 내장했다.

부모가 아이의 휴대폰 사용량을 관리하는 기능도 갖췄다. '캐리언니'로 유명한 키즈소프트도 '캐리워치'를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슈분석] 키즈폰 시장 눈돌리는 포털

키즈폰 출시는 포털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4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 LG유플러스가 손목시계 형태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키즈폰 시장에 발을 들였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 스마트워치, 키즈폰 등 국내 웨어러블 가입 회선 수는 전월 대비 2.5% 늘어난 102만2700여개로 공식 집계가 시작된 후 처음 100만 회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의 스마트워치 판매량과 어린이 고객용인 키즈폰 판매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키즈폰 시장은 향후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인터넷 기업들은 신규 시장 개척을 하면서 키즈폰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도 아동용 스마트기기의 핵심 경쟁 요소다.

카카오는 '카카오키즈탭'을 통해 홈스쿨링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키즈탭은 영어학습뿐만 아니라 한글학습, 숫자놀이, 동요, 동화 등 2만 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언어, 음악, 자연과학 등 누리과정 기반 학습 콘텐츠에 다양한 인터랙션 기능을 더해 아이들이 직접 스크린을 터치하고 콘텐츠를 움직여보며 학습할 수 있는 스마트 학습 콘텐츠를 탑재했다.

영어 콘텐츠의 경우 3세, 5세, 7세 과정으로 나눠 연령별로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한다. 통신사들도 저마다 키즈 서비스 및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2015년 SK브로드밴드의 '키즈존'을 시작으로, KT의 'TV쏙',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가 이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Papago)도 유아 연령층을 겨냥한 별도의 키즈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파파고 앱 내 추가될 예정인 신규 키즈 서비스는 저연령 아동이 '곤충', '색깔'처럼 기초 수준 단어에 대해 한글과 함께 외국어 단어를 익힐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일종의 부가 서비스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일러스트를 함께 제공하는 등 통번역 앱이라는 파파고 특성에 맞춰 아이들이 보다 쉽게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지원되며, 향후 사용자 반응 등을 보며 지원 범위를 늘려갈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파파고는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UI 개선, 파트너 회화 등 다양한 기능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사용자들간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를 이어왔다”며 “파파고 키즈는 이러한 서비스 강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특정 연령층을 겨냥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서비스 확장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키즈폰이나 실버폰처럼 세대별로 특화된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데다 앱 단위로 구분되는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며, 세분화된 사용자들 니즈를 공략하는 것이 더욱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모바일·인터넷 서비스는 트렌드에 빠른 젊은 사용자층을 중심으로 먼저 사용자층이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며 “키즈 시장을 미리 공략하는 것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