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시작됐지만 웨어러블 결제에 대한 개념조차 미미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찾는 내외국인에게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웨어러블 결제를 이끈 명제선 롯데카드 디지털사업부문장은 향후 웨어러블 시장 확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올림픽 기간 12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웨어러블을 경험하고 새로운 페이먼트 시대에 동참했다.
웨어러블 결제는 모바일기기 조작이나 보안 등의 문제점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 고객이 옷처럼 착용만 하면 결제가 된다.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는 시도인 셈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로 웨어러블 결제가 접목됐다.
평창과 강릉을 찾는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 경기장 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웨어러블로 구매를 해결하는 혁신 프로젝트다. 지갑 없이도 사용자 옷이나 몸에 기기를 부착해서 결제가 이뤄진다. 단말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되는 NFC 기술을 탑재한 결제 시스템이다.
처음 시도하는 도전에 우려도 있었지만, 12만이라는 숫자가 증명하듯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됐다.
명제선 부문장은 “폐막전까지 약 12만명의 고객이 웨어러블 기기 결제를 경험했고, 약 50억원의 돈이 움직였다”며 “실제 사용자도 결제 편리함과 카드 디자인, 소장가치에 만족감을 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카드는 올림픽을 계기로 유통과 교통, 통신을 결합해 사물인터넷(IoT) 기반 웨어러블 서비스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명 부문장은 “롯데카드의 핀테크 방향은 사람을 위한 카드 기술”이라며 “고객 라이프사이클 속에서 편리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페이먼트 부문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 부문장은 웨어러블 카드를 비롯해 지급결제시스템, 빅데이터, 신기술, 온라인 비즈니스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그를 중심으로 롯데카드는 웨어러블 결제 외에도 비밀 번호 없이 한번에 결제가 가능한 원클릭 서비스,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핸드페이 서비스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5월 선보인 정맥 생체인증을 통한 핸드페이 결제는 호응이 크다. 2월 현재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 70여 곳에서 핸드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롯데 계열사 주요 매장 이외의 가맹점과도 제휴를 추진해 핸드페이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을 지문인증 서비스뿐 아니라 문서 위변조 방지 서비스에도 활용해 4차산업 기술을 카드산업 전방위로 확산시켜 갈 계획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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