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세대 주전산기 가동일이 최종 확정됐다.
시장에서 연기 배경을 놓고 여러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은행과 주사업자인 SK C&C가 최종 오픈일을 5월 8일로 잡았다. 4월 초, 은행 전 영업점 테스트를 진행한다.
오픈 날짜에 대한 합의는 이뤄졌지만 지연 분담금을 누가 낼 것인가에 대한 입장이 달라 추후 조정이 필요하다.
2일 금융권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우리FIS·SK C&C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 가동 일정을 5월 8일로 최종 확정했다.
당초 우리은행은 지난 설연휴에 맞춰 차세대 주전산 가동을 할 계획이지만 성능 등 여러 문제점이 발견돼 시스템 가동을 3개월 가량 연기한 바 있다.
연기 사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시장에서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귀책사유를 누가 지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약 3000억원이 투입된 우리은행 차세대 시스템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 비대면 금융 채널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옴니채널' 인프라를 구축했다.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바꾸는 대규모 사업이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최종 연기를 한만큼 지연에 따른 비용은 은행이 책임지는 형태로 갈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현재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 협상이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SK C&C와 가동 지연에 따른 비용을 공동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가동 연기에 따른 비용을 양사가 어떤 형태로든 분담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K C&C는 가동에 따른 치명적인 결함 등이 나오지 않은 만큼 우리은행이 지연 비용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가동이 3개월 가량 연기될 경우, 지연에 따른 인건비 등을 모두 합치면 약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양사가 책임소재에 대한 명확한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귀책사유를 어떤 비율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은행 100% 분담과 주사업자와 공동 분담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것.
다만, 최종 협상이 진행 중이고 가동 일정이 나온 만큼 빠른 시일안에 분담금 산정을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다.
SK C&C도 양사간 원활한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분담금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하위 외주 협력사의 연장 계약도 곧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주전산 가동이 5월이 아닌 9월로 연기 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 금융권 IT관계자는 최종 테스트에서 여러 결함이 발견 된 것으로 안다 며 주요 기능중 하나인 센터컷 등 일부 기능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과 SK C&C는 센터컷 완성도는 95% 이상으로 전산 지연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센터컷은 대량 이체 자금 등을 처리하는 핵심 기능이다. 센터컷 성능이 지연되거나 오류가 발생할 경우 많게는 수천억원의 자금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차세대 가동이 9월로 또 한번 지연될 경우 우리은행은 메인프레임 연장 계약을 IBM과 맺을 수 밖에 없다. 월 최소 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 같은 이유로 5월 8일을 최종 가동일로 확정하고, 전사차원의 리소스를 모두 투입할 계획이다.
우리FIS 고위 관계자는 “9월 연기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일정을 5월로 최종 확정했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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