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 순이익이 11조원을 돌파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6년만에 최대 순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17년 국내 은행 경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2016년보다 8조7000억원(352.4%)이나 늘었다. 연간 순익으로는 2011년(14조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지난해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이자로만 거둔 이익이 37조3000억원으로 전년(34조4000억원) 대비 2조9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이자이익 증가는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NIM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출금리(평균 3.23%)에서 예금금리(평균 1.20%)를 뺀 예대금리차는 2.03%로 2016년(1.95%)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채권 등 유가증권 이자까지 더한 NIM은 1.55%에서 1.63%로 0.08%P(포인트) 개선됐다.
금감원은 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를 금리 상승기에 통상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이러한 구조적인 이유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를 확대해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말 국내 은행의 총자산은 2363조5000억원으로 전년말(2268조1000억원)보다 4.2%(95조4000억원) 늘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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