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적 무역전쟁을 야기할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을 결정할 때 내부의 골치 아픈 다른 문제 때문에 격노한 상태였다고 미 N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에 정통하다는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관세 부과 방침이 나오기 전날인) 수요일 저녁 대통령은 몹시 화가 난 듯이 보였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NBC 방송은 “두 명의 행정부 관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개시 결정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다른 이슈에 대한 분노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또한 대통령에게 최선의 조언이 되도록 합의를 이뤄 입장을 제시해야 하는 내부 시스템이 무너진 것도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NBC는 백악관 내부 문건을 검토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정부 변호사나 전문 스태프의 철저한 검토 없이 이뤄졌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