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지역 가전유통시장을 놓고 혈투를 벌이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간 '강서대첩'이 종료됐다. LG베스트샵 강서본점이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양사 초대형 매장이 맞대결하던 구도가 깨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베스트샵 강서본점이 염창동에서 등촌동으로 이전한다.
강서본점은 전국 매출 3위권 수준의 초대형 매장이다. 지하철 등촌역 바로 앞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매장과 주차장 면적도 매우 넓다.

이전하는 곳은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지만, 입지 환경은 기존과 차이가 있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고, 유동인구도 기존 매장보다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전하는 곳 매장 크기도 기존보다 줄어든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강서본점 부지 임대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추가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면서 “1년 후 신규 대형 부지를 확보해 매장을 재이전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영향력이 기존보다 약해진 것이 매장 축소 이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상징적인 초대형 매장으로 키우거나 카메라 같은 특정 제품 또는 특정 브랜드 전문 매장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LG베스트샵 강서본점 이전으로 강서지역에서 초대형 매장을 두고 벌이던 삼성전자와의 대결 양상이 깨졌다. 기존 강서본점 200m 거리에 삼성디지털프라자 강서본점이 위치해 있다. 이 곳 역시 강서지역 최대 매장이며, 국내 최상위권 매출을 기록하는 곳이다.
두 회사는 강서뿐만 아니라 전국 최고 매출 경쟁 지역인 청담 매장 등 전국 각지에서 매장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해당 지역 최고 상권에 매장을 마련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