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애리조나에서 자율주행 화물운송 '인간과 로봇 협업'

우버가 작년 11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장거리 화물트럭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7년 초 기술을 테스트한 후 우버는 운송회사와 계약을 맺고, 자율주행 차량로 개조된 볼보 트럭을 이용했다. 개조에 들어간 하드웨어와 솔루션은 우버 기술연구소인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그룹(ATG)이 개발했다.

트럭은 아직 고속도로에서만 운행한다. 이때 운전석에는 트럭 운전사가 만일의 사태 등을 대비해 모니터링을 한다. 궁극적으로는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이 목표다. 우버는 지난 수 개월간 어느 회사의 어떤 물품을 운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우버는 장거리 자율주행 화물트럭과 인간의 협업 방안을 제시했다.

화물차 운전자와 화주를 연결하는 '우버 프레이트' <사진 출처: 우버>
화물차 운전자와 화주를 연결하는 '우버 프레이트' <사진 출처: 우버>

우버는 자율주행 트럭에 자사 화물운송 플랫폼인 '우버 프레이트'를 결합했다. 우버는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전역 화물차 운전자와 화주를 연결하는 플랫폼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를 운영한다.

우버에 따르면 개인 트럭 운전자를 중심으로 한 화물차 운송은 미국에서만 매년 140억톤에 달하는 내륙 운송 물량을 담당한다.

우버 애리조나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화물 픽업과 인도는 인간이 담당한다. 우버 프레이트를 이용해 화주로부터 화물 트레일러를 넘겨받은 개인 트럭 운전자는 고속도로 근처에 마련된 '운송허브'에서 자율주행 트럭에 화물을 넘겨준다.

개인 트럭 운전자로부터 화물 트레일러를 넘겨받은 자율주행 트럭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선착장이나 목적지 근처 허브에서 다른 개인 트럭 운전자에게 화물을 넘긴다. 개인 트럭 운전자는 인도장까지 단거리만 운행하면 된다.

우버는 자율주행 트럭과 인간의 협업을 제시했다. <사진 출처: 우버>
우버는 자율주행 트럭과 인간의 협업을 제시했다. <사진 출처: 우버>

우버는 단거리 화물 운송 모델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처럼 화물운송에 장거리 운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트럭 운전 일자리를 기피했던 젊은 층에게도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장거리 화물 트럭 운전 시 졸음운전 사고 등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우버 자율주행 트럭 사업을 이끄는 앨던 우드로는 “자율주행 기술은 오늘날 트럭산업이 가지고 있는 큰 문제 중 일부를 해결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면서 “화물 운송 트럭 사업은 많은 일을 하는 사업과 함께 하는 매우 크고 정교한 사업이고, 우리 목표는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우버는 2016년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오토를 인수했다. 이후 오토 인수로 구글 자율주행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웨이모와 소송이 시작됐고, 얼마 전 사과와 함께 주식 2억4500만달러 어치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