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텐센트 등 'IT 공룡' 본토 상장 추진

中, 알리바바·텐센트 등 'IT 공룡' 본토 상장 추진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자국 '정보기술(IT) 공룡' 기업 본토 상장을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IT 공룡들 본토 상장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증권 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복수 중국 국유 투자은행(IB)들에 이미 해외 상장된 기업들이 본토에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라고 지시했다.

이들 IB는 해외 상장된 기업들 본토 상장을 금지하는 규정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예탁증권 발행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터 빌딩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터 빌딩

증감회는 올해 기업공개(IPO) 계획을 수립한 샤오미 역시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본토에 유치를 원하는 기업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주가가 약 두 배 올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온라인 쇼핑몰 JD닷컴,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태다. 텐센트홀딩스는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다.

증감회는 통상 1~2년이 걸리는 상장 기간을 단축해 줄 의사도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IT 공룡 기업들도 중국 본토 증시 상장에 긍정적인 뜻을 드러낸다.

WSJ에 따르면 로빈 리 바이두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 참석해 “우리는 언제나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오고 싶었다”면서 본토 증시에 긍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리처드 리우 JD닷컴 CEO도 “만약 당국이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허용한다면, 우리도 이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중국 정부 IT 공룡 기업 유치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타냈다. 예탁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중국 본토 상장이 이뤄질 경우, 주주 권리가 일부 결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기가 높은 편인 IT 기업들이 중국 증시에 대거 들어오면 투기나 버블이 조장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TJ 웡 USC 마셜경영대 교수는 WSJ에 “정부가 무엇인가를 지지하면 투자자들이 몰린다”라면서 “우리는 거대한 버블이 생성돼 터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IT 기업들의 본토 상장을 위해서는 고위 지도자 승인이 필요한 만큼, 본토 상장 본격적인 시기는 아직 미지수라고 WSJ은 덧붙였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