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CJ 등 대기업, 로봇으로 프로세스 자동화...RPA, 全 산업 확산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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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이어 삼성, CJ 등 대기업이 반복 업무를 로봇이 자동 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해 사람이 처리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제조·유통 등 전 산업으로 도입이 확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CJ대한통운, 코오롱,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기업이 최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도입을 전제로 기술사전검증(PoC)을 진행한다.

RPA는 사람이 수행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SW로 자동화한다. 사람이 컴퓨터에서 수행하는 조회, 비교, 입력 등 단순 업무를 SW가 짠 프로그래밍에 따라 자동 수행한다. 80% 이상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최근 세계 주요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국내는 지난해부터 금융권이 RPA를 우선 도입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RPA 조직을 신설, 도입에 적극 나섰다. 카드 국제 정산 업무에 RPA를 도입, 매일 4시간 걸리던 업무를 수십 분 이내로 단축했다. KB증권도 비대면 계좌 개설 업무를 RPA로 자동화했다. 직원이 직접 입력하던 성명, 생년월일, 운전면허번호 등을 로봇시스템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동 입력한다.

업계는 RPA가 올해 전 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PoC를 진행했거나 준비하는 대기업만 10여 곳에 이른다. 삼성엔지니어링, 코오롱, 미래에셋자산운용,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등은 지난달까지 PoC를 완료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SK, 풀무원 등은 PoC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oC뿐만 아니라 설명이나 기술 시연을 요청하는 대기업도 많다”면서 “RPA는 일부 프로젝트에 도입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PoC 후 실제 적용·도입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PA 도입 열기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2016년 세계 RPA 시장은 2억7100만달러로 2021년에는 6배 성장한 12억2400만달러에 이른다. 국내도 올해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삼정KPMG·EY한영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과 대우정보시스템, 하이퍼정보 등 기업이 RPA 솔루션을 확보하고 시장을 공략한다. 오토메이션 애니웨어, 블루프리즘 등 외산 솔루션과 오토메이트원 등 국산 솔루션이 경쟁한다. 외산은 글로벌 사례, 국산은 한글 맞춤 기능과 커스터마이징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운다.

업계 관계자는 “RPA는 어떤 업무에 도입할지 컨설팅부터 전문 솔루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해야 한다”면서 “컨설팅과 시스템통합(SI) 회사가 각자 전문 솔루션을 확보, 수주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의주시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