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13년 만에 매출 감소...스마트기기에 밀려

레고 이미지<전자신문DB>
레고 이미지<전자신문DB>

글로벌 완구업체 레고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며 위기를 맞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레고 매출은 350억 덴마크 크로네(6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 줄어 104억 덴마크 크로네(1조8500억원)에 그쳤다.

레고가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4년 이후 13년 만이다. 레고는 중국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2015년, 2016년 각각 25%, 6% 매출이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레고가 매출이 감소한 원인으로 어린이 놀이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비중 증가를 지목했다. 완구업체 부진은 세계적인 추세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완구회사 마텔은 지난해 적자를 냈다. 세계적인 장난감 판매점 토이저러스도 영미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직원 10%를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지난해는 도전 받는 시기였지만 성장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장기 성장을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