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42개 국가가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도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간 5G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GSA)가 발간한 자료(Plans, Licences and Trials, 1월 현재)에 따르면, 42개 국가 통신·전파 규제기관이 5G 주파수 경매를 준비하거나 5G 주파수 분배(용도지정) 이후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와 주파수 할당 시기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3.4~3.6㎓, 3.6~3.8㎓ 저대역과 24.25~29.5㎓ 고대역을 주요 5G 주파수 대역으로 지정했다. 올해 5G 주파수 경매를 예고한 우리나라와 미국, 호주, 스페인, 스위스, 태국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년전 28㎓와 37㎓, 39㎓에서 3.85㎓폭을 5G용으로 분배했다. 연내 경매를 진행해 할당할 계획이다. 3.55~3.7㎓ 대역도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시기는 미정이다.
호주 통신미디어청(ACMA)은 9~12월 사이에 3.6㎓ 대역을 경매한다. 고주파 대역은 내년 7~9월 경매를 실시한다. 태국은 연내 2.6㎓ 대역 경매 계획을 밝혔다.
유럽에서는 벨기에, 불가리아, 독일, 이탈리아 등 12개 국가가 5G 주파수 경매를 논의 중이다. 이 중 7개국은 2018~2020년 사이에 경매를 통한 주파수 할당을 계획했다. 스페인과 스위스는 연내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GSA는 아태 지역에서 인도,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가 5G 주파수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적어도 8개 국가(호주,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한국, 태국, 베트남)에서 경매 설계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바레인과 이집트, 모로코, 나미비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도 5G 주파수 도입과 경매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정부와 이통사에 의해 가장 활발하게 5G 도입이 추진되는 곳으로 중국과 일본, 한국, 미국, 호주, EU, 브라질을 손꼽았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SK텔레콤과 KT 등 거대 통신사가 28㎓와 3.5㎓에서 5G 도입을 준비한다고 소개했다.
중국 산업정보통신부(MIIT)는 3.3~3.4㎓, 3.4~4.6㎓, 4.8~5.0㎓를 5G용 주파수로 제시했다. 3.3~3.4㎓는 실내 5G 서비스에 쓴다. 일본 총무성(MIC)은 3.7㎓와 4.5㎓, 28㎓를 5G 주파수로 공식 선언했다.
보고서는 “5G 주파수 분배와 경매 준비는 아직 초기 상태”라면서도 “많은 사업자가 5G 주파수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요국 5G 주파수 도입 준비 현황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