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인공지능(AI) 선봉에 섰다. 대형기업을 중심으로 인력 채용과 조직 강화가 활발하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AI랩을 개편해 AI센터와 자연어처리(NPL)센터로 확장했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수명 단위 AI랩을 시작했다. AI·자연어처리 센터 인원을 합치면 약 100명에 달한다.
게임 시스템에 적용할 AI를 만드는 것은 물론 자연어처리를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한다. 자연어처리는 컴퓨터가 인간 언어를 이해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AI가 스스로 인간 언어를 파악하고 그래픽이나 텍스트로 표현해 내는 기술이다. 엔씨소프트는 2월말 자사 임직원과 대학원, 교수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AI 콘퍼런스를 열었다. 15일에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 AI토크를 여는 등 그간 확보한 성과와 기술을 알리는데 나선다.
넥슨은 지난해 분석본부 명칭을 인텔리전스랩스로 변경했다. 올해 채용 계획도 인텔리전스랩스를 중심으로 세운다. 연내 300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는 AI를 비롯한 지능형 솔루션을 모두 연구한다.
최근 출시한 '야생의 땅: 듀랑고'에는 설정한 자연환경에 따라 어울리는 오브젝트가 등장한다. 접속 이용자 숫자에 따라 자동으로 인원을 배치하는 새로운 서버 시스템에도 인텔리전스랩스 기술이 쓰였다.
이 밖에 어뷰징(불법 프로그램 사용) 탐지, 빅데이터 기반 이용자 이탈 방지 기술을 연구하고 실제로 적용한다.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왓슨연구소 출신 이준영 박사를 인공지능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북미에 인공지능 연구개발 조직도 추가할 계획이다. 해외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는 2014년 AI 프로젝트 콜럼버스를 시작했다. 콜럼버스는 이용자 개인에 맞춤형 게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용자 패턴을 분석해 게임과 이벤트를 추천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AI센터는 이를 확장해 게임개발부터 플레이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데 초첨을 맞춘다. 개발 프로세스를 효율화 할 수 있고 게임 수명을 늘릴 수 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
김시소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