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됐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영국 관리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은 애초 올해 하반기 사우디 타다울 증시와 해외 증시 1곳에서 동시에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IPO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 상장이 연기된 것은 회사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작업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사우디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한 경제개혁의 하나로 아람코 지분 5%를 매각해 최대 1000억달러(106조원)를 조달할 방침이었다.
해외 변수 영향으로 아람코 시가총액이 목표인 2조달러(2129조원)로 평가되는 데 어려움을 겪자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IPO가 연기됐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지난 수십 년간 비밀주의로 운영됐던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와 유착관계 때문에 IPO 시행 과정에서 금융, 법, 규제 등 난관에 직면했다.
한편 아람코 IPO의 후보지로 런던과 뉴욕, 홍콩 증시가 경합하는 가운데 사우디와 아람코 고위 관계자들은 뉴욕보다는 런던이 적합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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