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oT 표준 한글판 나왔다…OCF 한글버전 배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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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물인터넷(IoT) 표준인 'OCF 1.0'의 한글판이 나왔다. OCF 표준이 영어외 언어 버전이 나온 것은 한글이 처음이다. 한글버전이 나오면서 표준에 맞춘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도 쉽게 IoT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OCF코리아포럼은 OCF 1.0 표준 한글버전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에 배포했다고 13일 밝혔다.

OCF 표준은 IoT 분야 세계 표준화 단체인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이 개발한 국제 표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글로벌 기업 주도로 OCF 1.0을 만들었고, 지난해 국제 표준으로 채택했다. 코어프레임워크, 인터페이스, 데이터 모델, 스마트홈디바이스 메시지 프로토콜, 브릿지, 보안 등 6개 규격으로 구성했다.

OCF 표준을 적용하면 제조사가 다른 IoT 기기라도 상호 연동한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IoT 냉장고와 LG전자 IoT 세탁기를 연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영문으로 기술해 중소기업 등이 활용하기 어려웠다.

OCF 표준의 한글화는 OCF 첫 국가 단체인 OCF코리아포럼이 주도했다. OCF코리아포럼은 국내 IoT 산업 활성화를 위해 표준 제정 직후 한글화 작업에 착수했고, 최근 한글화를 완료했다.

OCF 1.0 표준 한글버전이 나오면서 국내 IoT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제품을 개발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은 영어버전만 있어서 대기업 위주로 표준을 적용해왔다.

OCF코리아포럼은 OCF 한글버전의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KS 표준이 되면 보다 많은 기업이 OCF 표준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OCF코리아포럼 관계자는 “OCF 표준 한글버전 배포는 국내 기업이 보다 쉽게 IoT 표준을 적용하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향후 KS 표준까지 되면 국내 IoT 생태계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OCF 1.0 표준은 정식 국제표준으로 등록하는 작업이 추진 중이다. 현재는 OCF 내에서만 인정하는 표준이지만,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정식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OCF코리아포럼 관계자는 “OCF 표준을 'ISO/IEC 합동기술위원회1(JTC1)'에 표준으로 제안해 표준 번호안을 부여받았고, 현재 국가별 리뷰를 받는 단계”라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 공식 국제 규격으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