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페이스북 CSO, 고객보호 의견차로 임직원과 갈등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CSO)가 개인정보처리 관련 내부 분쟁으로 퇴사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알렉스 스타모스 CSO가 내부 임원과 고객 보호 관련 의견차이로 갈등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전·현직 직원에 따르면 국가가 페이스북을 어떻게 오용하는지를 두고 내부 갈등이 깊다. 2018년 중간 선거를 위한 조직 변화를 두고 논쟁이 한창이다.

스타모스 CSO는 러시아가 페이스북 플랫폼에 간섭하는 것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동료 저항에 부딪혔다. 그는 8월까지 인수인계를 마무리하고 페이스북을 떠난다. 바로 퇴사하면 보기에 안 좋아 8월까지 머물게 됐다는 후문이다. 보안팀은 한때 120명에 달했는데 현재 3명만이 남았다.

[국제]페이스북 CSO, 고객보호 의견차로 임직원과 갈등

스타모스 CSO는 사이트의 잘못된 정보 논란을 둘러싸고 최초로 퇴사하는 페이스북 고위 임원이 된다. 마그 저커버그 CEO와 쉐릴 샌드버그 COO 등 페이스북 경영진은 플랫폼에 간섭하는 러시아와 가짜뉴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사용자 정보 제공 등 문제를 겪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측과 연계된 데이터 회사에 유권자 개인자료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라는 데이터 회사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 정보를 토대로 트럼프 캠프에 유권자 성향을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한 사실이 보도됐다.

페이스북은 2014년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 교수인 알렉산드르 코건에게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라는 앱을 통해 사용자 정보를 얻도록 허용했다. 성향 테스트를 하는 앱을 내려 받으면 위치정보, 친구,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등 자료를 개발자에게 제공하도록 설정됐다. 페이스북 측은 여기까지는 자체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건이 이렇게 획득한 정보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데이터 회사에 건넨 것은 페이스북 사생활 보호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페이스북 내 가장 큰 긴장감은 법률·정책팀과 보안팀 간에 형성됐다. 보안팀은 국가가 페이스북을 얼마나 오용하는지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법률·정책팀은 비즈니스 과제 우선순위만 말했다. 2012년까지 페이스북에서 개인정보보호를 맡았던 샌디 파라킬라스는 “사용자 보호 업무를 맡은 사람은 돈을 버는 업무를 하는 사람과 항상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모스 CSO는 20일 트위터에 “페이스북에서 여전히 일하고 있지만 경영진이나 동료에게 동의하지 못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향후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고 업무 변화가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스타모스 CSO는 2015년 야후 퇴사 후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페이스북은 스타모스 CSO 퇴사에 대해서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