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나 팀장은 요즘 무기력한 팀원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급한 일만 처리하고 나면 하루 종일 수다를 떨거나 인터넷 뉴스만 보기 일쑤고, 새로운 일을 시키면 싫은 표정부터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회의록 정리 같은 일들은 대충 날짜만 바꾸거나 오타가 너무 많아서 다시 해야 할 지경이다. 일을 지겹게만 생각하는 직원들의 의욕을 자극해서 일하게 만들 방법, 없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회사 일이라는 게 매일 반복되는 것도 많고 때로는 하찮아 보이는 일도 해야 하니 일이 지겨울 때가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무기력하게 일하는 게 반복되면 결국 조직 전체의 생산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리더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저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한다고 해서 직원들은 달라지지 않는다.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가 다양한 시험과 함께 소소한 팁을 알려준다.
먼저 직원에게 작더라도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줘야 한다.
애리얼리 교수는 시험을 통해 눈에 띄는 성취감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그는 사람에게 레고 블록을 주면서 로봇을 계속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때 그룹을 나눠 A그룹은 참가자가 로봇을 만들어 낼 때마다 테이블 위에 차곡차곡 쌓아 준 반면에 B그룹은 로봇을 완성시킬 때마다 다시 분해시켰다. 이 시험 결과는 어땠을까. A그룹이 B그룹보다 지겨움을 훨씬 덜 느꼈고, 더 많은 로봇을 만들어 냈다. A그룹의 경우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눈으로 보고 알 수 있어서 더욱 성취감을 느끼고 일을 덜 지루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반면에 로봇을 만드는 족족 다 분해한 B그룹은 '어차피 부서질 것을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고, 쓸모없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을 반복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때 일의 즐거움을 잃게 된다. 이럴 때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어 직원들이 한 주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를 실제 보여 줌으로써 그들이 작은 성취감이라도 맛볼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직원이 업무를 통해 발전하고 있는 부분을 리더가 직접 코칭해 주는 것도 좋다.
둘째 일상 업무를 하찮다고 느끼는 직원에게 최소한의 반응이라도 해 주는 것이다.
또 다른 시험에서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알파벳이 가득 적힌 종이를 나눠 주고는 같은 글씨가 연이어 붙어 있는 것들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이때 연구진은 A그룹의 결과물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나서 “네 잘하셨어요”라고 말해 주고, B그룹에는 그 어떤 반응도 해 주지 않았다. 그 결과 A그룹이 B그룹보다 훨씬 덜 지루해 하고, 일도 2배나 더 많이 해치웠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일에 누군가가 관심을 보여 줄 때 동기를 얻게 된다. 이에 따라서 리더는 직원들이 가지고 온 결과물을 그 자리에서 한 번 훑어봐 주고, 이후에 어떤 형태로든지 피드백을 해 줌으로써 직원들이 한 일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셋째 일에 익숙해져서 매너리즘에 빠진 직원들이 자기 에너지의 100%를 쏟아 붓도록 도와주자.
애리얼리는 시험 참가자들에게 종이접기를 시켜본 후 자신이 만든 작품을 얼마에 사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이때 종이접기의 난이도는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결과 사람들은 어렵게 접은 작품일수록 더 비싸게 사겠다고 대답했다. 즉 일을 더 가치 있게 평가할수록 해당 업무를 덜 지겹게 느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리더는 직원이 자기 일을 우습게 여기지 않도록 업무의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나가야 한다. 만약 직원들이 현재 일을 쉽게 생각한다는 징후가 보이면 좀 더 어려운 일을 맡겨서 해당 직원이 책임지는 부분을 늘려 준다든지 완전히 새로운 일을 맡겨서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하는 자세를 갖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밥벌이가 지겹다고 생각하는 직원들 때문에 고민인가? 직원들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고, 세심하게 신경 쓴 업무 지시와 피드백으로 그들이 지닌 에너지를 100% 쏟을 수 있게 도와주자. 즐겁게 일하는 직원이야 말로 더 멋진 성과를 낼 것이다.
정리=조은실 다이나믹 IGM 응용센터 주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