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은 틈새입니다. 중국 드론이 물밀 듯 들어오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드론 시장을 세분화해 남다른 아이디어로 공략해야 합니다.”
최종필 유맥에어 대표는 '특수'한 드론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중국산 제품은 조악하다는 이야기는 옛말이다. 세계 드론 시장 7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유사 제품으로는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국내 드론 기업이 성장하려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면서 “틈새를 파고드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틈새'를 찾았다. 사업 초기 항공 촬영용 드론을 주로 판매했지만, 곧 중국 드론에 따라잡혔다. 최 대표는 공공 특수 임무용 드론으로 눈을 돌렸다.
“발전소나 철도공사 등 공공기관에서는 항상 설비 안전 점검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전력·고소 설비를 사람이 접근해 모니터링하기 힘듭니다. 줌 카메라와 열 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특수 드론으로 공략했습니다. 독자 개발한 군수용 드론도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교육 시장에도 진출했다. 어려서부터 고무동력기를 만들고 무선조종(RC)헬기에 푹 빠졌던 스스로를 떠올리며, 교육용 시장에도 드론이 통용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드론 자격증 등 드론 교육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졌고, 최 대표 생각은 현실이 됐다. 유맥에어가 개발한 조립·교육용 드론은 한서대·서라벌댜·동신대 등 다수 대학에 공급했다.
최 대표는 틈새 수요는 항상 존재한다고 했다. 최 대표가 자랑하는 풀바디킷 드론이 대표 사례다. 그가 군수용 드론 납품을 위해 시연할 때 비가 내려 비행이 어려웠다. 비가 내려도 안전한 드론을 고민하다가 탄생한 게 풀바디킷 드론이다. 뼈대(프레임)가 있는 드론 대신 덮개(커버) 자체가 프레임이 된 드론이다. 악천후에서도 드론을 날릴 수 있다는 특수성으로 최 대표는 또 다시 신시장을 개척하게 됐다.
최 대표는 스포츠용 드론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체가 작아 관중이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실시간 중계도 어려운 현재 스포츠용 드론 시장 한계를 극복한다는 게 그의 포부다. 이를 위해 1미터 이상 대형급 기기에 감각적 디자인과 성능을 적용한 드론도 개발했다.
최 대표는 “외부에 스폰서 이미지를 적용, 방송 중계 시 가시성을 높이는 등 흥행 요소를 접목해 스포츠용 드론 시장을 키우는 데 기여하겠다”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양한 시장을 발굴하는 드론 산업 대표 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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