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다시 한 번 제동이 걸렸다. AT&T, 버라이즌 등 이동통신사에 이어 대형가전매장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중단에 동참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베스트바이는 화웨이 스마트폰 주문을 중단했고 수 주일 내 판매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베스트바이 대변인은 “공급업체와의 구체적 계약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다양한 이유로 판매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바이는 미국에서 화웨이의 주요 스마트폰 유통 파트너다.
1월 AT&T와 버라이즌이 화웨이 메이트10 프로 출시를 취소했지만 베스트바이는 계획대로 판매를 개시했다.
외신은 미국 내 정치적 압력이 가전매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중단으로까지 확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상·하원 정보위원회 위원회는 지난해 말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서한을 보내 화웨이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 계획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씨넷은 “화웨이는 베스트바이·아미존 등 유통채널을 통해 몇 년간 스마트폰을 판매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수개월 동안 많은 게 바뀌었고 미국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은 모두 화웨이와 ZTE 보안 위험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미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어려움에 봉착, 2021년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가 되겠다는 계획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