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사진=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8/03/25/article_25172147245615.jpg)
“네이버, 카카오가 1세대 벤처 성공 신화를 쓴 이후 우아한형제들이 바통을 이어받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다시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탄생할지 누구도 알지 못하는 불안한 실정입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 대표는 17년간 몸담았던 인터넷산업을 떠나 스타트업 업계로 자리를 옮긴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성공한 스타트업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생태계를 떠받드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며 “이 같은 밑그림을 그리는 데 힘을 보태는 게 더 의미 있겠다 싶어 코스포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코스포 사단법인 설립을 알리는 창립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됐다. 이전까지 인터넷 한우물만 팠다. 1999년 말 1세대 벤처 붐이 한창일 때 인터넷산업에 발을 담갔다. 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을 거쳤다.
최 대표는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국내에서 스타트업 육성을 논했던 2010년만 해도 중국과 아직은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며 “하지만 지금은 국내 스타트업, 인터넷 기업이 중국 선전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배워오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인구 800만명 작은 나라 이스라엘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냉혹한 평가다. 영향력 있는 인터넷 기업을 배출하지 못한 유럽과 견줘도 앞서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최 대표 분석이다. 그는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서둘러 가꾸지 못한다면 결국 미국, 중국 생태계에 편입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결책으로 정부에 규제 환경 변화를 요구했다. 수많은 제도와 정책이 시장 개입적으로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사전적으로 사업 가능 여부를 결정하고 법에 없으면 불법으로 간주하는 태도도 문제라고 꼽았다. 정부 역할에 대해선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성과를 내기 위한 시장 참여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대표는 “모든 산업이 융합되고 디지털경제로 빠르게 넘어가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변화에 걸맞게 제도가 손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포가 돌파구를 찾는다. 코스포 내 구성된 법률특허지원단을 활용해 제도 개선에 나선다. 대한변호사협회와 협업도 강화한다. 협회는 내달부터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를 육성한다. 120여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국회 도움도 받는다. 스타트업지속성장 정책자문단이 지원 사격을 가한다. 여야 국회의원 13명이 참여 중이다.
코스포 운영 방향에 대해선 “스타트업 간 소통과 교류를 통해 서로 발전하는 상생 플랫폼이 되길 꿈꾼다”며 “스타트업이 중심이 되는 조직,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