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50대1 주식 액면분할과 같은 굵직한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사옥 제 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부문별 경영성과 보고, 주주와 경영진의 질의·응답에 이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발행 주식 액면분할과 정관 변경 등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주총은 두 시간이 채 안 돼 종료됐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회장은 특히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에 중점을 둬 배당이 대폭 증가할 예정”이라며 “50대1 액면분할을 승인받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주총으로 삼성전자 아시회 규모는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다.
사내이사로는 이상훈 삼성전자 전 경영지원실장과 함께 김기남 DS 부문장 사장, 김현석 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M 부문장 사장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통과했다. 이 전 실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또 김종훈 키스위 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안건도 의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삼성전자 각 부문장이 나서 경영현황을 발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사장은 차세대 기술 적시개발로 세계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반도체 굴기를 우려하는 주주 질문에 “중국과 기술격차가 쉽게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은 “TV와 냉장고 등 대표 제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으며 유망 기술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은 “중국시장에서 플래그십모델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시장을 회복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